창세기 45장 8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현재 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준비하며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스펙을 갖춰도 원하는 곳에 입사 하기란 낙타가 바늘귀 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요셉은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요셉의 스펙이야말로 초라하기 이루 말할 데 없었기 때문입니다.
애굽의 시선에서 볼 때 요셉의 출신 성분은 변방 가나안 촌구석의 이름 없는 부족입니다.
학벌도 변변치 않습니다. 그나마 내세울 것을 꼽으라면 노예에서 가정 총무로 승진한 경력 정도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요셉에게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습니다. 그는 전과자였습니다.
요셉의 이력서를 한 줄로 정리하자면 ‘초라한 출신 성분으로 노예에서 가정 총무로 고속 승진한 경력이 있고 전과자라는 오점도 있음’ 정도가 전부일 것입니다.
이런 요셉이 어떻게 애굽의 총리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을까요.
요셉에게 남들에게는 없는 뭔가가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요셉은 내놓을 만한 스펙은 보잘것없었을지 몰라도 그만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형들의 시기로 인해 죽을 뻔했던 가슴 시린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애굽의 노예로 팔렸던 두려운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노예로 팔린 보디발의 집에서 성실하게 일해 가정 총무 자리까지 오른 고속승진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주인의 아내로 인한 모함 때문에 감옥에 갇힌 억울한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감옥에서도 성실함을 인정받아 전옥을 맡게 된 감동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인생에서 스펙과 스토리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스토리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에는 이야깃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깃거리는 삶을 바라보는 반응과 태도에서 나옵니다.
요셉은 자신의 인생에서 삶의 이야기, 삶의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요셉의 이야기는 자신의 삶을 향한 믿음의 태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요셉의 인생 역사관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을 만들어 가시고 역사를 써내려 가신다는 역사관 말입니다.
하나님의 스토리에 초점을 맞춰 볼 때 우리는 한 부분일 뿐입니다.
요셉은 이렇게 고백했다고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의 스토리에서 자신의 위치를 본 요셉의 시선, 이것이야말로 요셉이 어디서든 어느 때든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자녀들도 스펙만 채우는 데 급급한 인생이 아니라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난을 이긴 스토리, 성실하고 책임 있게 산 스토리, 겸손하게 사명을 감당한 스토리, 용서의 스토리, 섬김과 축복의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가정, 자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 안에서 믿음의 역사를 써 내려가게 하옵소서. 믿음으로 삶의 구비마다 좋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인생이 되게 해 주소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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