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제일 어렵습니다. 인간 만이 약속을 하고 삽니다.
이 세상에 숨을 쉬고 사는 수많은 동물 중 인간만이 약속을 하고 산다고 합니다.
사람 다음으로 지능을 가졌다는 개나 원숭이도 미리 약속하고 애인을 만나러 가지 않습니다. 사람 만이 약속을 하고 삽니다.
인간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먹는 것과 믿는 것입니다.
먹는 것과 믿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대부분은 식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공자는 신을 앞세웠습니다.
믿음 깨어지면 그 사회는 깨어집니다.
한국에서는 제야에 보신각 종을 울립니다. 믿음을 널리 펴자는 종소리입니다.
제야의 종이 울릴 때 10만 인파가 몰려드는데 과연 몇 사람이나 공자가 말한 뜻을 알고 실천할까요?
우리 사회는 불신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사회입니다. 이미 위험 수위에 도달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약속을 지키고 세상을 떠난 한 여가수의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이애리수"라는 가수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1928년 단성사에서 '황성옛터'를 처음 불렀습니다.
여러 곡을 불러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미모의 가수였습니다.
한참 인기 절정에 있을 때 그녀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녀가 자취를 감추자 사망설까지 떠돌았습니다. 그러다 그녀에 대한 기억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연 뒤에 숨어 있는 내막은 약속이라는 두 글자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배 00 씨라는 연세대학생과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약속하고 시부모 앞에 섰는데,
시댁에서 가수라는 이유로 결혼을 완강하게 반대하였기 때문에 그녀는 자살 소동까지 벌렸지만 시댁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침내 시아버지와 굳은 약속을 하고 결혼을 허락받았습니다.
그 후 가수라는 사실을 숨기고 앞으로 가수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결혼 생활 2년 후에 그의 시아버지는 사망하였습니다.
그때 남편이 제안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가수 활동을 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
그러나 이애리수는 거절했습니다
돌아가셨지만 "약속은 약속"이라고!
그녀는 평생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98세에 그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99세에 타계하였습니다.
그녀의 자녀들도 어머니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우직 하리만큼 시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킨 그녀의 약속을 오늘날의 우리들, 특히 정치인들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안창호 선생이 독립운동을 할 때의 일입니다.
그는 친척집 어린이에게 내일모레 과자를 사 주겠다고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과자 봉지를 들고 어린이를 찾아 가는데 일경이 미행을 했습니다.
그는 일경이 미행하는 것을 알고도 어린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친척집에 갔다가 잡혀,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고,
결국 옥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생각하면 참으로 우직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정직한 정신으로 독립운동을 하였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살아 있습니다.
인간은 살아있을 때 어떤 감투를 썼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가 더 중요하고 그에 따라 평가를 받습니다.
인간만이 약속을 하고 삽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불신이 깊어지고 사회는 병이 깊어집니다.
한국사람의 80%가 타인을 못 믿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OECD 국가 중 최고라고 합니다.
내가 어려울 때 의지할 곳이 있는가의 물음에 OECD 국가 중 한국 사람이 최하위로 조사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여기서 정직하게 살았던 한 정치 지도자의 고백을 들어 봅니다.
"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의 아내를 사랑하고, 내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리고 나라를 사랑한다 "
-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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